2017.2.25.

 

임신을 하고 2번의 미세출혈이 있었다..

임신중에 피를 보는건 정말 안좋다고 하는데...

처음엔 잘 몰라서 괜찮겠거니 했는데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크게 주의를 주신다.

유산방지주사를 맞고..안정이 필요하다고 하신다...

 

난 처음에, 도대체 얼마나 안정을 해야하는건가? 남들은 직장생활도 다하는데 나도 논문쓰고 학교를 가면 안되는것인가? 생각했는데...

임신은 그야말로 케바케이기 때문에 컨디션은 누구와 비교할 수가 없다고 한다.

 

완전초기에는 매일 카페를 가서(그나마 학교안가고 카페를 선택했다고 자부했는데) 논문을 쓰고 공부를 하고 그랬다.

그런데, 7주차에 처음 피를보고(?) 집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쓸수 있는 에너지의 50%정도를 썼다...

 

그런데, 조금만 무리하면 금세 피곤해지고 힘들어지는걸 보면서 좀더 안정하기로 했고,

9주차에 2번째 피를 보면서 선생님이 화장실 가는거 말곤 누워있으라고 처방...

 

마음이 좀 어려웠지만, 산부인과를 나오면서 그런생각이 들었다.

안정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산토가 조금씩 신호를 보내주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한번에 크게 신호를 보내면 너무 힘들었을텐데 엄마 쉬면서 나를 보호해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이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논문쓰는것도 당분간 포기, 내가 하고싶은것도, 외출을 좋아하는것도 다 포기!!

산토를 위해서라면 나의 자아를 죽이는 것쯤이야...라고 했지만..

정말 어렵더라...

 


늘 바쁘게 살아왔던 나이기 때문에 심심해보고 싶었지만,

막상 심심하니 정말 할게 없더라..

남편은 하루종일 누워있으라고 한다면 너무 잘할수있을거 같다고, 미드를 섭렵하겠다고 하지만...

사실 누워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오래 앉아있는것도 안된다 하기에, 누워서 할수있는것에 대해 모색하는중이다.

(하지만....지금도 앉아서 일기를 쓰고 있다 ㅠㅠ)

 

빨리 초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입덧도 없었으면 좋겠다 ...

내마음대로 외출하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내몸을 내맘대로 할수없는 것.. 받아들이기 시작해야지..

 

주변에 애기엄마들은 지금이 좋은때라고..쉴수있을 때 쉬라고 하는데...

애기가 나오면 지금 이시절이 그립겠지?

푹 잘 수 있는 이시간(아침에 깨서 잠이 안오지만...)

후회없이 누려보자. 나에게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허락된 시간이라 생각하고!^^

 

*누가 누워서 할수있는 것 재미난거 알면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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