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8(토)


#1. 입덧


산토와 함께하는 6주차! 

요즘 입맛도 없고, 배멀미 하듯이 울렁거리고, 에너지도 많이 없다..

22일부터 입덧이 시작되었다. 

입덧이 없다고 좋아하던 행복한 시절은 잠시, 산토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입맛이 없을수가 없다. 

맛있어 보이는게 하나도 없다. 

먹고싶은게 생겨서 먹어도 반그릇밖에 못먹는다. 속에서 안받아준다..

그리고 심지어... 토덧도...(이것만은 아니길 바랬는데) ㅜㅜ 길가다가, 버스안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묵상하다가 우웩.... 스스로 많이 당황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도 어쩔줄 몰라한다. 


그러나, 이 모든게 산토가 건강히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만...

처음겪어보는 입덧은 정말 신세계인것 같다. 


그리고 산토를 가지면서부터 혼자있는 시간이 급격히 많아졌다. 

나는 경상도 밀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20살에 서울로 유학(?)을 왔다. 

정말 열심히 살았던것 같다. 

거의 집에 있지않고 늘 밖으로 싸돌아(?)다녔는데, 안정이 필요하다보니 집순이가 되어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박사과정공부 이후 거의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지만(공부는 혼자서 하므로)

자유롭게 내맘대로 다니고,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그랬는데....

산토와 입덧으로 내맘대로 할수없는게 많으니 ...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있으니...

이런상황과 마음을 감사로 지키는것이 필요하다. 


논문은 써야하고, 공부할 에너지레벨은 낮아지고, 할일은 많은데 쉬고싶고...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하려고 해도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나는 "심심한 시간"이 갖고싶었다. 

지금..집순이가 되어 심심한 시간이 주어지고 있다.


3월에 개강하면 본격적으로 논문을 써야하는데...

안정되어야 하는 1,2월의 시간에 난 무얼하면 좋을까?

물론, 내게 must의 과업은 많다. 

영어, 통계공부, 학술지 논문 작성하는거, 박사논문 아웃라인....

묵상, 성경, 기도, 독서...


이러한 '과업'말고 '발전'말고

나를 채우고 다스리는게 필요하다.... 


#2. 설날연휴 


서울에 온뒤, 명절에는 무조건 집으로 내려갔다.

명절에 서울에 있는건 너무 외롭고 쓸쓸하기 때문이다. 

10년동안 꾸준히 다녔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집에 내려가지 않았다.

시댁, 친정에서 모두 오지말라고 강력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신기한건, 혼자라면 외로웠을텐데 남편과 산토가 함께하니 괜찮다.

이것이 함께하는것의 힘인가?


그래도 임신하니 엄마가 참 보고싶다.

엄마가 2월에 서울에 오시기로 했는데

엄마밥을 먹을수있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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